가끔은 음악이 위로가 된다. 나는 조금 무덤덤한 사람이라 그런지 가끔만 위로가 되었다. 사실 예전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잘 못한 때도 있었다. 전형적인 ENTJ였었나.
요즘은 이제까지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다 보니 조금 누그러졌는지 음악에서 위로를 찾을 때가 있다. 특히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는 지금 딱 내 상황에 맞는 건 아닌데, 그냥 전반적으로 삶을 위로해주는 노래다.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뭔가 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특히 과감하게 호명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나는 태양처럼 빛을 내본 적도 없고 벅차도록 아름다운 적도 없는 거 같은데, 저 호명을 들으면 진짜 내가 만인이 우러러보는 태양이 되고, 또 벅차도록 아름다운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래서 힘과 용기가 나고, 위로가 된다. 나는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 노래는 모든 사람에게 저렇게 호명해준다. 내가 감히 태양이라고? 내가 감히 아름답다고? 하지만 저 노래는 아주 단호하게 말해준다. 고마운 일이다.
사실 내가 굳이 태양이 아니어도 좋다. 태양은 세상만물을 비추는데, 우리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세상만물을 비춰주는 건 다른 사람의 몫으로 넘기자. 나의 그저 내 공간에서 나의 주변 사람들을 비추는 작은 촛불이면 괜찮은 것이다. 나의 주변사람들에게는 그게 태양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뜨거운 태양보다는 은은하게 타오르는 따뜻한 촛불이 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실은 굳이 주변 사람들까지 안비추어도 된다.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너를 믿어 나를 믿어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힘겹게 접어 놓았던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눈부신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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