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음주 월요일에 퇴사선언을 할까 하다가 오늘 하기로 급히 마음을 정했다. 주말 내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별 거 아니다. 퇴사라는 것. 하지만 뭔가 좀 아쉬움이 많기도 해서 여러모로 고민이 되었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대표실로 향했다. 그리고 5월 말에 퇴사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후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어디 갈 데는 정해졌냐, 계속 일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마음을 정했다니 존중한다, 일단 알겠다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초반에 "내가 갈궈서 나가는 거야?"라는 말을 했다는 점이다. 이게 할 소린가 싶다. 역시 퇴사를 결심하기 참 잘한 것 같다.

오후 5시반쯤, 다음주가 되기 전에 M에게도 이 사실을 직접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M은 이 사실을 전해듣지 못했다. 흡연장에서 M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그리고 그간 감사했다는 인사도 전했다. M은 "이제까지 내가 너무 바빠서 닥달만 하고 더 많이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 신기하게도 나는 M이 닥달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고 같이 일했는데, M은 저렇게 말했다. 역시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 떠나게 되서, 앞으로 더이상 함께 일하지 못해서 아쉬운 분이다.
이렇게 길이 정해졌다. 주사위는 던졌고, 이제 준비를 착착 잘 해서 나의 길을 개척해나가면 된다. 기대반, 걱정반인 새로운 길이지만, 관심갖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고 응원하는 분들도 많으니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퇴사 선언, 후련하고 또 후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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